카테고리 없음 2009. 9. 26. 14:18
강준만 교수님은 이재오와 김문수에게 어떻게 하면 여기서도 저기서도 그렇게 잘 나갈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더근영








아  정말

그런가

어차피 인간이 다 약한 존재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끝까지 한 길로 매진한 "체 게바라"가 현재까지도 인기를 받고 있는 거  같습니다










김지하씨는 전향으로 인해 특별히 득 본 것도 없으니 정말로 생각이 변했다고 봐야하고,

그런 맥락에서 이재오나 가카 등등의 분들과는 조금 다르게 봐야겠죠.

뭐 답답한 것은 똑같지만요.









변절자 소리를 듣는 김지하씨로군요. 비슷한 예로 멀게는 조갑제, 김문수, 김진홍 목사, 최근에는 황석영 등등이 있죠.
저는 김지하씨가 변절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다만 '변했을' 뿐이겠죠. 앙앙앙 님께서 예로 드신 한강에서도, 자신이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자라며 넝마주이 일을 하며 살다가, 나중에는 노조결성을 반대하며 대량해고를 주도하는 대기업 간부인 허진이 같은 인물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잠깐 딴소리 : 저는 허진을 볼 때마다 이명박을 그대로 묘사한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있고, 그 가치를 추구함에 있어서 지엽적인 목표들은 바뀔 수 있는 법이니까요. 김지하씨의 궁극적인 목표가 '민주주의'가 아니라 '일신의 영달'쪽에 더 가까웠으리라 봅니다.

더욱이 주변의 세계 모두가 자신의 시와 사상을 놓고 욕설과 폭력과 고문을 가해올 때는 자신의 의지로 생각을 바꾸는 것인지 주변이 생각을 바꿔놓는 것인지 구분을 못하게 됩니다. 인간이란 그렇게 강인한 정신을 가진 생물이 아닙니다.

심리학 실험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네 명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고장난 컴퓨터 한 대를 줍니다. 세 사람은 사전에 약속이 된 사람이고, 한 사람이 실험 대상자입니다. 네 명 모두에게 컴퓨터를 사용하게 한 뒤, 세 사람 모두가 컴퓨터가 고장났다면서 한 사람을 지목해 고장낸 범인으로 몰아갑니다. 한 사람은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합니다. 그러나 30분이 넘고, 한 시간이 되고, 집요한 추궁이 이어지면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자신이 컴퓨터를 고장냈다고 인정합니다. 어떻게 고장냈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지어내서 술술 답변합니다. 파일을 잘못 누른 것 같다, 바이러스를 실행시켰다 등. 자신이 정말 그렇게 믿는 겁니다. '내가 컴퓨터를 고장냈구나'. 고문 등의 육체적 압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유의하십시오. 거기에 고문까지 추가가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 상황에서 자신의 정신과 사상을 온전히 지켜낸 인물들은, 독한 말로 하자면 상종 못할 인간입니다. (김근태 선생님 죄송합니다)

김지하씨는 유신체제 기준에서는 분명 열린 사고를 갖고 있었지만, 현재의 탈이념 시대에는 맞지 않는 유물에 가까운 민주주의 의식이었으리라 추측합니다. 더욱이 고문으로 본의 아니게 생각이 바뀌었음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한때는 조갑제도 박정희를 비판하고 미국에 증오에 찬 시선을 던지던, 젊은 혈기에 찬 민주투사 기질이 넘치는 기자였습니다. 지금은? 말을 마시지요.. 어이구...

김지하씨를 인격적으로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는 강인하지 못했을 뿐. 사람이 평범하다고 욕할 수야 없지요. 이명박 정권 하에서 하다못해 감옥살이 한번 안해본 우리들이 온몸으로 유신의 증오를 받아낸 김지하씨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이 취해야 할 포지션은, 부당한 주장에 대한 정당한 비판뿐입니다. '한때 우리 편이었다'는 이유로 감정이 섞인 비난을 하는 것은, 김지하씨에게나 우리에게나 옳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김지하씨는

죽음의 굿판 이후 변절자로 낙인 찍히셨죠.

김문수, 이재오씨 등등도 한때 이쪽에서는 많이 존경 받았던 사람들이고

김지하씨도 한때는 민주 투사들의 상징적인 존재였고요.

저들은 저들일 뿐입니다.

전 빨간약을 먹어 버렸고 그들처럼 다시 매트릭스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네요 ^^









김지하에게 '변절'이라는 단어는 적합치 않은 것 같고 유유히님 말처럼 '변했다'는 말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대신 수식어를 붙여야죠. '아주 고약하게' 변했습니다.

김지하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 자신을 너무 크게 생각하고 자신을 알아주길 원한다는 것이죠. 뭔가 그럴싸하게 보일려고 하는 소영웅주의가 지금이 그를 이렇게까지 망가뜨린게 아닌가 싶네요. 그나마 정신이라도 강인했다면 차라리 정치판으로 뛰어들어 권력에라도 도전했을텐데 그렇게 하기엔 강인한 정신력을 갖지도 못했죠.

'세상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나약한 정신의 소유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저렇게 허무맹랑한 사상 속으로의 도피 밖에 없겠지요.

앙앙앙님//
심재철, 이재오, 김문수가 자신들이 지켜 나가야할 만한 내부적 신념 따위 자체가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대단한 신념이 없이는 그런 자기 희생과 결단을 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그런 인간들도 저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문제지요. 민중당 드립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것 같은데.
민중당 운동을 하면서 기존의 동지들에게서 신뢰를 잃게 되고 그 이후 다시 지옥과도 같은 노동현장으로 돌아가기엔 겁도 나고 현실적으로도 어려워졌고, 민중당 운동을 하면서 주장했던 것에 대한 오기같은 것도 생기고 권력의 근처에서 좀 편하게 살고 싶기도 하고 하는 등등의 상황 속에서 살짝 한 발만 담그자라고 했던게 오늘의 저런 꼴을 만들어 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그냥 개가 되어 있죠. 한편으론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개가 되고 나니까 행복하니?

살짝 한발만 옮기는게 그래서 위험한 거죠. 하기야 어떤 놈들은 아예 거창하게 전향 선언을 하고 돌아섰으니 거기에 비하면 덜 나쁜건가???






출처
PG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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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릉역가즈아~~